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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4. 변화를 추구하는 직업계고

작성일 : 2024-04-29 03:35:43 | 조회수 : 20

 

직업계고, 산업 재편 격랑 속 학과 개편 돛 활짝

산업 구조·교육 수요 변동 따라 인천서 7년간 17개교 재구조화
인천시교육청, 지난해까지 6년 동안 교육 환경 개선 422억 투입
교사들, 필요성엔 폭넓은 공감대...폐과 인력 문제·학과 쏠림 우려




직업계고, 산업 재편 격랑 속 학과 개편 돛 활짝

산업 구조·교육 수요 변동 따라 인천서 7년간 17개교 재구조화
인천시교육청, 지난해까지 6년 동안 교육 환경 개선 422억 투입
교사들, 필요성엔 폭넓은 공감대...폐과 인력 문제·학과 쏠림 우려


“웬만한 대학 실습실이나 호텔 주방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지난달 23일 오후 둘러본 한국글로벌셰프고등학교 실습동(삼량재)은 미래 조리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조리 기술 등을 익히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밀레니엄 힐튼 등 국내외 대형 호텔에서 20년 가까이 조리사로 근무했던 김기륜 교사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각각 요리 특성을 고려해서 실습실을 설계했으며 조리 실습 시설뿐만 아니라 장비 또한 국내 대학이나 특급 호텔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최고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3년 삼량고등학교(학교법인 삼량재단)로 출발해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는 한국글로벌셰프고는 2020년 전면 학과 개편을 통해 단일 학과로 조리과학과 신입생을 모집,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신인철 한국글로벌셰프고 홍보부 부장은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등 각종 어려운 교육 여건 속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최고의 조리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인천 지역 출신 학생보다 타 지역 학생이 더 많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직업계고가 신산업 발달 등 산업 구조 변화와 학생과 학부모 교육 수요 등에 맞춰 발 빠르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직업계고 학과 개편 현황에 따르면, 교육부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 등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직업계고 29곳 중 17개교, 51개 학과가 개편을 단행했다.

일반계고와 달리, 특정 분야 인재 및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직업계고는 시대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그에 따른 내실 있는 교육 과정 운영이 요구된다. 그만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수다.

앞서 한국글로벌셰프고 사례와 같이 2021년 인천소방고도 기존 학과뿐 아니라 학교명까지 전면 개편했다. 그간 운산기계공고, 도화기계공고 등의 교명을 가지고 기계 분야 인력을 양성해 왔지만, 역시 산업 트렌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김미현 인천소방고 전문교육부장은 “갈수록 안전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대사회에서 소방산업 전망을 높게 판단했다”며 “일부 반대하는 입장도 있었지만 학교 생존을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뜻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도 이 같은 직업계고 변화에 맞춰 학과 개편 및 실험·실습실 현대화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업계고 실험·실습실 환경 개선(현대화) 및 기자재 확충을 위해 예산 약 422억원이 투입됐다.

 




지역 유일 펫뷰티케어과를 운영하는 인천금융고의 경우 현대화 사업을 통해 펫코디, 펫패션, 수의 보조 및 핸들러 실습을 진행할 수 있는 펫그루밍실을 조성했다.

해양수산부 항해사 양성 지정 교육기관 학과(해양경찰학과)를 운영하는 인천해양과학고는 선박 레이더와 전자해도 및 항법 장치 등을 실습할 수 있는 레이더시뮬레이션실습실을 갖췄다.

다만, 이 같은 직업계고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학교 구성원 간 내부 갈등과 '보여 주기식' 학과 개편 문제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가령, 기존 '기계과'를 '스마트기계과'로 사실상 별다른 교육 과정 변화 없이 명칭만 바꿔서 운영하는 식이다.

실제 인천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인천 직업계고 특성 분석 및 운영 방향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계고 교사들은 빠르게 변하는 산업 구조 등에 맞춰 학과 개편을 진행해야 한다는 데 대부분 공감했으나, 이로 인해 사라지는 교과 교사 인력 문제와 유행하는 산업 분야로의 학과 쏠림 현상 등을 우려했다.

문영진 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직업계고 학과 개편을 하면서 신설 학과가 있으면 폐과가 생기기 마련이고, 또 신설 학과를 어떤 학과로 할 것인가 등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내부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또 신입생 모집을 위해서 졸업 이후의 취업 등 진로 설계나 관련 교육 과정, 교사 등에 대한 충분한 준비나 요구 조사 없이 인기 많은 학과, 떠오르는 산업 관련 학과 등으로 개편하게 됐을 때 보여 주기식의 학과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협의와 의사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슈팀



출처 : 인천일보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98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