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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1. 선입견 속 직업계고

작성일 : 2024-04-28 05:17:47 | 조회수 : 18

 

진로 개척 열정, 부정적 시선에 멍든다

개인 능력보다 출신 학교 지위 우선
신입생 부족…사회적 인식 개선 시급
더 많은 학교 홍보·안내 필요 의견도
일반고 3학년 매년 1000명 위탁 교육
“시행착오 없었다면 진로 찾았을 것”




현재 인천지역에서는 특성화고 27개교, 마이스터고 2개교 등 모두 29개 직업계고가 운영되고 있다. 산업 계열별로 보면 공업 15개교, 상업 9개교, 수산·해운 2개교, 가사·실업 3개교 등이다.

산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는 고교 분류 체계상 특목고에 해당하지만 특성화고와 같이 졸업 후 취업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묶어 '직업계고'라고 분류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선 직업계고를 선택한 아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제도적 차별이다. 개인의 능력이나 실력과는 상관없이 출신 학교의 지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사회에서 영재학교와 자사고를 정점으로 특목고와 일반고, 직업계고순의 고교 서열화가 고착화된 탓이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직업계고를 '중학교 성적이 낮아 일반고에 가지 못한 학생들이 가는 학교' 정도로 얕잡아 보는 부정적 시선이 상존한다.



최근 인천시교육청이 발간한 '인천지역 산업체의 고졸채용구조 분석 및 특성화고 취업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특성화고 활성화 대책으로 학생들 인성 및 전문성 강화와 함께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학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구조적인 개선 노력도 중요하지만 고졸 취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 직업계고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직업계고는 해마다 신입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인천 직업계고 신입생 미달자수 추이 분석 결과를 보면, 매년 약 4000∼5000명가량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적게는 약 200명에서 많게는 약 800명까지 미달자 수가 발생했다.

일반고 대 직업계고 학생 구성 비율도 8 대 2 이하 수준으로 크게 기울었다. 실제 올해 인천지역 고등학교 진학 인원 2만5287명 중 2만1051명(83%)이 일반고에 진학했고 직업계고는 4236명으로 17%에 불과했다.

이에 시교육청 등 지역 교육계에서는 직업계고 활성화 방안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표적으로 직업계고를 둘러싼 교내외 환경 및 사회적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가 직업계고 학생과 교직원 등을 면담한 내용 등을 정리해 발간한 '인천 직업계고 특성 분석 및 운영 방향 탐색' 보고서를 보면 직업계고 학생들 대부분은 진학 과정에서 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부모님 등 주변 반대에 부딪힌 경험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학부모 면담 결과에선 대부분이 '직업계고에 대해 모르고 있었으며, 이전에는 무조건 '일반고-대학-사회생활'이라는 진로 루트가 맞다고 생각했지만 자녀 진학을 계기로 취업과 진학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직업계고에 대해 인식을 달리했다'는 응답 등이 나왔다.

이규열 시교육청 진로진학직업교육과 장학사는 “직업계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있어 중학생들의 진학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업계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충분한 진로 및 직업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직업계고에 대해서도 보다 더 많은 홍보와 안내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매년 1000명 내외 일반고 고3학생들이 직업교육 위탁과정을 밟는다. 중학교 때 일반고로 진학했지만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학생들이 인천산업정보학교 등 시교육청 직업교육 위탁기관 47곳에서 교육을 받는 과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찍이 자신의 진로와 직업 탐구에 대한 기회가 주어졌다면 (일반고 진학이라는) 시행착오 없이 직업계고에 진학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았을 것”이라며 “매년 일반고에서 1000명 가까이 직업교육 위탁과정 밟는 인원이 나오는데 이는 특성화고 4∼5개 학교 신입생을 충원할 수 있는 매우 큰 숫자”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일보와 인터뷰한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 정해용(18) 학생은 “사실상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일반계에 갈 지 아니면 특성화고에 진학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결정하기까지 한두 달 정도밖에 안 돼 촉박하게 느껴진다”며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색과 설계 기회가 좀 더 많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슈팀·디지털콘텐트부

출처 : 인천일보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97541